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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취업/휴스턴 취업 인터뷰

Itasca Houston. Inc. Staff 엔지니어 이병탁



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내 자동차 회사 설계 엔지니어를 거쳐 미국 오일 앤 개스 분야의 엔지니어링 컨설턴트로 전향을 한 그의 커리어는 기계공학 내지는 다른 공학 엔지니어링을 배경으로 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인터뷰는 2015년 기준임을 알려드립니다


ListenerH: 안녕하세요간단한 자기 소개 및 회사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병탁 (이하 Mr. Lee) : 안녕하세요저는 Itasca Houston Inc. Staff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고 있는 이병탁이라고 합니다제가 근무를 하고 있는 회사는 Oil & Gas 분야 중에서 Major Company   Service Company들의 의뢰에 따라 특정 엔지니어링 파트에 대한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습니다. Civil  Mining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이며최근 Oil Field의 구조물의 Stress 해석, Pore Pressure 해석 및 1D & 3D Geomechanical Analysis를 주로 하고 있으며, 최근 Microseismic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H: Major 회사 및 Sevice 회사라는 개념이 생소한데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Mr. Lee : 제가 간단하게 표를 그려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Oil 회사들은 Exxon이나 Shell, Chevron 같은 곳인데요이런 회사들은 전세계의 유전을 개발하고사업을 기획하기도 하며여러 석유 상품들을 판매하는 회사들입니다그렇지만 이런 회사들이 실제로 사업장에 시추 시설과 같은 구조물들을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디자인하고설치를 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이런 실질적인 일들을 하는 곳들이 바로 Service Company입니다가장 대표적인 회사로 Schlumberger  Baker Houghes 같은 곳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컨설팅 회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심도 깊은 지식 및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엔지니어링 문제를 해석, 시뮬레이션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세 회사의 업무를 정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슐럼버저에도 자체 컨설팅 팀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메이저 회사에서 여러 회사에 의뢰를 해서 자체적인 결과와 더블 체크를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크게 하는 일을 구분한다면 이렇게 세가지 회사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H: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그런데 학부 전공은 위에 설명하신 일들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데요한국에서의 경력에 대해 여쭤봐도 될까요?

Mr.Lee: 네 저는 한국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제가 97학번인데요남들처럼 학교를 다니다가 공군에 입대하여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여 학업을 마무리 한 뒤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었습니다. GM 대우 및 르노 삼성 자동차에서 차체 설계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H: 기계공학 전공을 살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전공을 바꿔서 유학을 결심하시게 되었나요?

Mr. Lee: 국내 대기업의 경우 보수나 복지 면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지만 제가 대리 시절에 회사 내 차장님 내지는 부장님들의 고민을 들으면 모든 분들이 한결같은 고민을 하시더라구요바로 돈 문제입니다다들 꽤 버시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돈 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대안을 찾다 보니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엔지니어들의 대우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여행을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회사에 묶여 있다보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제한되었습니다그래서 저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당시 UT에서 유학 중이던 친구가 Oil 업계를 소개해 주었는데이쪽 회사들은 전세계에 기름이 나는 곳은 모두 지사를 가지고 있고원하면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그래서 전공을 바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H: 유학 준비는 회사를 다니시면서 하셨나요입학 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Mr. Lee: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토플 공부를 하였습니다이때는 혼자서 단어 및 실전 문제 풀이를 했었습니다토플 점수가 나온 뒤회사 일이 너무 바빠 한동안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GRE 공부를 시작했습니다이때는 해커스 학원에서 Writing  Verbal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회사 생활과 병행을 하다 보니 많이 다니지는 못했고과목별로 약 1달 정도씩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5개월 정도를 회사 생활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였습니다그래서 원하는 점수를 얻었습니다.

학교에 지원할 때는 Petroleum, Mechanic 그리고 Bio Medical 분야를 골고루 지원하였습니다그런데 이쪽 업계가 제 운명이었는지, Penn State University에서 Petroleum 전공으로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Penn State에서 1년 공부를 하면서 조금 더 업계 인지도가 있는 학교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석사 과정 중에 Texas A&M에 다시 지원을 했습니다다행히 Penn State에서 성적이 좋아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또한 Texas A&M에서는 2학기 이후부터 Full Funding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H: 전공을 바꿔서 석사를 하셨는데요공부는 하실만 했었나요?

Mr. Lee: Penn State에서 전공은 Reservoir Engineering이었습니다이때는 학부 전공과는 거리가 있어서 조금 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그러나 Texas A&M에서는 Geomechanics Engineering이었기 때문에 학부 때 공부를 했던 다양한 기계공학 지식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H: 석사 시절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많은 분들이 영어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Mr. Lee: 영어의 부족함은 늘 느끼기는 하지만저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제일 큰 어려움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었습니다공부를 하면서도 과연 내가 취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늘 있었습니다물론 한국에서 직장 경력이 5년 이상 있었지만저는 분야를 바꾸었기 때문에 그간의 경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게다가 제가 유학을 나온 직후 2008년 리먼 사태가 발생하면서 오일 업계 역시 경기가 나빠지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경기에 민감한 분야이다 보니 신규 구직자들에게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역시 큰 어려움이었습니다저 역시 싱글로 유학을 나왔기 때문에 때때로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마지막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에 익숙해 지는 것도 꽤 큰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제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 31살입니다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직장을 다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오랜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저 역시 Penn State 기간 중에는 워밍업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H: 구직이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하셨지만 취업은 좋은 곳에 하신 것 같습니다게다가 근 몇 년 간 Texas A&M Petroleum 전공 학생 중 석사생으로는 유일하게 전공을 살려 Oil Field로 취업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비결이 따로 있으셨나요?

Mr. Lee: 석사 과정 2년 중 취업을 위한 노력은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그렇지만 안 좋은 경기,경력이 없는 석사 과정생인터네셔널이라는 악조건 때문에 인턴 지원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만나고 원서를 썼지만 마지막까지 취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그러던 와중에 지도 교수님께서 지금 회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저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모두 박사생이었고제 포지션으로 이미 다른 두명의 박사생을 면접을 봤던 회사였습니다그렇지만 RA 당시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교수님께서 저를 추천해 주셨고저는 총 3번의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첫번째 면접은 회사 담당자들이 학교로 직접 와서 본 Site 면접이었습니다그 후 ARMA 학회 발표그리고 회사 유료 교육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석을 하는 1주일 동안의 면접이었습니다. 3번의 면접 끝에 석사생이지만 잡 오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6개월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Lay off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단 오퍼였습니다.

 

H: 정말 어렵게 취업을 하셨네요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셨기에 좋은 결과를 얻으신 것 같습니다회사는 만족스러우신가요?

Mr. Lee: 정말 만족스럽습니다물론 한국에서 경력처럼 대기업이 아닌 것, Oil Major가 아닌 것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후 원하는 쪽으로 이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또한 컨설팅 펌이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첫번째제 개인적인 역량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보통 1~2달에 한번씩 100여장에 달하는 Report를 쓰고, 1~2주에 한두번 이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링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모든 것이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어도 빠른 속도로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번째처음 유학을 결심했던 때 결정적인 이유였던 금전적인 보상이 좋습니다기본 연봉 자체가 한국의 엔지니어링 회사들보다도 좋고제 성과에 따라 연말 보너스가 넉넉하게 나오는 편입니다작년 같은 경우에는 기본 연봉이 아닌 연말 성과급이 왠만한 한국의 중견기업 직원의 1년치 연봉을 상회하였습니다.

세번째로 근무 시간의 유동성입니다. 1주일에 40시간을 기본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프로젝트가 바쁠 때에는 오버타임 근무가 발생하지만평소에는 Self manage 형태로 근무시간을 조정하여 쓸 수 있습니다또한 Family Issue 발생시에는 경우에 따라 1달 정도까지 재택 근무가 가능한 것도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쾌적한 업무 환경입니다개인 방이 따로 있고오피스 안에는 편안하게 휴식을 할 수 있는 까페테리아와 거실이 따로 있습니다근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H: 마지막으로 유학을 준비하는혹은 Oil 업계로 구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Mr. Lee: 현실적으로 바로 이직은 아직까지는 많이 어려운 편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저는 미국 쪽으로 이직 생각이 있으시다면 유학을 권하는 편입니다대신 취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꼭 박사가 아니더라도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저희 업계는 경기를 많이 타는 편이기 때문에 취업을 해야 할 당시에 경기가 나쁘면 석사생은 박사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그렇지만 꼭 박사 학위가 취업에 필수 요건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또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그리고 경력 유무에 따라 많은 길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박사 유학이 어렵다면 석사 유학부터 해 보는 것을 권하는 편입니다.

 

H: 긴 시간 귀한 경험을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인터뷰 내용 이외에도 이병탁씨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쪽지를 남겨주시면 개인 이메일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