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
H: 안녕하세요? 조선 업계에서 꼭 필요한 다양한 영역을 다 거치신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신대요, 간단하게 그동안 일을 하셨던 부분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Mr. Lee: 안녕하세요. 저는 Chevron Shipping Company에서 근무 중인 이순택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대우 조선해양에서 7년반 근무했고, 휴스턴에선 미국 선급인 ABS, 엔지니어링 회사인 FloaTEC에서 근무를 한 후 오일메이저 회사인 Chevron Shipping Company에서 FPSO/FPU/FSO의 구조 및 방식 관련기술의 Subject Matter Expert(SME)로서 New Build Vessel의 Owner Spec. 작성, Technical Document Review, Analysis Report Review등과 설계연한이 지난 해양구조물의 Life Extension Project 관련일을 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꿈꾸다
H: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하셨는데요, 대우조선이라는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시던 중에 미국으로 이직 결심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또한 처음 미국 직장으로 이직을 한 방법도 궁금합니다.
Mr. Lee: 저는 대우 조선해양에 들어갈 때부터 조선 업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의 특성상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따로 키우기 보다는 엔지니어들이 승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니지먼트 분야로 업무가 옮겨지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35살의 나이에 University of Michigan에 박사 과정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박사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한다면 그 전에 있었던 조선소에서의 경력을 유지 발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미국선급 회사인 ABS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5년 정도 근무를 한 후, FloaTEC이라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략적인 이직을 통해 내 가치를 높이다
H: 여러 번 이직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직을 하신 과정 및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Mr. Lee: 저 같은 경우는 좀 특이하게 이직을 한 경우입니다. 처음 ABS에서 근무를 하다FloaTEC으로 이직을 한 이유는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미국에서 근무를 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을 하실텐데요. 한 회사 내에서 근무를 하면 매년 연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회사를 바꾸면서 본인의 연봉을 회사 내 평균 연봉 상승율의 두세배 이상 높이게 됩니다. ABS는 안정적인 회사이긴 한데 연봉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미국내에서의 처음 직장이다 보니, 처음 연봉 협상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입사 후 나의 업무 능력을 보이면, 그에 걸맞는 진급과 연봉인상을 기대했지만 일단 회사에 들어가고 나니,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원하던 연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회사를 바꾸고 난 후, 미국내 Offshore 경기가 안 좋아졌습니다. 안정적이던 선급 회사에 비해, 엔지니어링 회사는 경기를 많이 탔습니다. 다행히 여러 Project를 같이 했던 이전 Manager는 저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알아주던 사람이어서, 제가 돌아간다고 하니 흔쾌히 받아 주어서 되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ABS에 돌아간 후, 회사 내 부서 이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부서에 남았지만 저를 불러주었던Manager는 승진하면서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타 지역으로 전출되었습니다. Manager가 바뀌면서 원래 제가 일을 하던 환경과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주로 한정된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끝내야 하다 보니, 전체적인 업무 분위기가 완벽한 일 처리 보다는, 좋은 팀웍 (기술과 상관없이 부서원이 번갈아 가면서 Lead하는 업무)과 Schedule 관리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완벽한 엔지니어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제가 만든 엔지니어링 모델이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좀 더 기술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환경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Offshore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역시 제가 갖고 있는 기술 Quality를 알고 있던 Engineering Director의 추천으로 FloaTEC으로 다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원래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목표를 이루기 위해 Chevron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Oil Major Owner사에 입사를 해 Owner사의 입장에서 일을 하면서 제 엔지니어링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직의 전부, 인맥과 실력
H: 각 회사에 두번씩 이직을 하셨는데요, 그 과정 중에서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Mr. Lee: 저는 일을 할 때, 누구보다도 제가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회사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실력을 키워 실질적인 프로젝트에서 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내 자신을 스스로 PR 하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Manager를 찾아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내가 가진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해 끝없이 홍보를 하였습니다. 또한 업무 중에도 따로 시간을 내어, 우리 부서 및 타 부서의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 가볍게 대화를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 및 내가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제 자신을 Selling 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젊은 시절에 많이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었지만, 미국이라는 상황과 경력이 늘어나면서 이 부분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기술의 경쟁력과 Manager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다시 같은 회사로 돌아갈 때, Manager들이 적극 추천과 지지를 해 주었습니다.
Chevron으로 이직을 할 때는 한 선배님이 Chevron Employee와 대화 중에 저를 추천해 주셔서, 내부 추천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Chevron에 3번 지원했었는데, 처음엔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작성했던 이력서 때문에 사내 이력서 Screening 시스템에서 통과가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최종면접까지는 갔었는데, 기술자료는 열심히 준비해 갔지만, 인성면접(Behavioral Interview)을 전혀 준비 못한 상태라 떨어졌습니다. 세번째는 영주권을 받은 상태였고, 회사에서 원하던 Offshore경력이 있었고 인성면접을 철저히 준비한 상태여서, 면접을 보면서도 자신감 있게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정공법을 통한 실력 향상
H: 본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특별히 실력 향상을 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Mr. Lee : 저는 실력을 키울 때에는 힘들더라도 정공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배울 때, 잘 아는 사람에게 설명을 듣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물론 이 방법은 쉽고 짧은 시간 안에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그 사람이 잘 하는 부분의 일부분만 습득하게 됩니다. 반면 각 프로그램의 매뉴얼을 통해 공부를 하다 보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가장 정확하게 그 프로그램을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종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및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Office Program을 배울 때도 Advanced User를 목표로 매뉴얼을 공부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저에게는 Communication에 약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리 사람들의 궁금증과 그에 대한 답까지를 포함하면서, 여러 형태의 기술자료를 잘 조합하여 만든 Organized된 프리젠테이션으로 일정부분 약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업무 페이퍼들을 접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 페이퍼의 큰 흐름만 읽고 넘어가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정독을 하는 편입니다. 디테일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당장은 티가 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누가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며, 다른 동료들과 일을 할 때, 겉만 아는 사람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 결과물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트레이닝 코스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합니다. 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회사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업무 분야에 관련된 사내/사외 Training 코스를 찾은 후, Manager에게 기안을 올려 수강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코스 중에는 열심히 학업을 하여,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단기계획과 함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반복학습을 통해 제 전문분야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여 회사에서 원하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Chevron – 자유로운 분위기, 유연한 조직, 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의 비전
H: 지금 근무하고 계신 회사 자랑 좀 해 주시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꿈의 직장으로까지 부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Mr. Lee: 먼저 자유로운 분위기와 여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른 미국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부터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여건에 맞춰 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트레이닝과 같은 교육 역시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각 사람마다 스스로 개인 발전 플랜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 원하는 교육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연한 조직은 일을 하는데 있어 보다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저희 부서 같은 경우는 엔지니어의 직급이 Engineer, Senior Engineer, Advisor 세 단계로만 구분이 됩니다. 물론 근무 연수에 따라 Pay Scale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직급은 세 단계로만 있고 각자의 업무 영역을 존중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맡은 업무를 확실하게 하는 동안, 조직에서 오는 관리 감독은 적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전문가에 대한 비전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엔지니어로 남겠다고 결정을 하면, 저는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기술을 집약시키면서 계속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니지먼트 트랙을 선택을 한다면 그쪽으로 길을 열 수도 있지만 제 성향 및 인터내셔널로서 가지는 영어의 한계를 생각하면, 엔지니어가 더 맞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는 경제적인 부분은 회사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Pension 제도도 있고, 평균 연봉이 미국 내 다른 회사들에 비해 높지만, 회사 안에서는 부서별 차이도 있고, 개인별로도 경력에 따라 차이가 상당히 있는 편입니다. 또한 동종 업계의 타 회사들과 비교를 한다면 더 높은 회사들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적인 면을 자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구조 및 Marine System 분야를 추천
H: 현직에 계신 입장에서 봤을 때, 후배들에게 추천을 해 주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Mr. Lee: 우선 저는 구조 분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구조를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미국 Engineering 회사 내에는 수많은 구조 분야의 포지션이 항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체를 하시는 분들은 업무특성상 박사학위를 마치고 직장을 구하는 경향이고, 구조는 실무경험이 있다면 실질적인 Product를 다루기 때문에 Engineering 회사에서 쓰임이 많은 편입니다. 5년이상의 설계/해석 실무 경험을 쌓은 뒤에, 석사 유학 후 직장을 잡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기회가 많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Marine System (한국에선 의장 Outfitting) 분야는 특성상 생산 및 설계 회사에서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 분야 엔지니어들은 따로 유학을 나오는 경우가 많이 없고, 그러다 보니 미국 진출도 적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각 회사마다 Marine System을 잘 아는 사람은 늘 필요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신분을 갖고 구직을 한다면 무궁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 귀한 말씀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구직 노하우가 있다면 나눠주시겠습니까?
Mr. Lee: 우선 한국에서 미국회사로 단기 취업비자(H1 Visa)를 받고, 이직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F1 Visa를 갖고 유학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체와 같이 박사과정이 유리한 분야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의 실무경험이 있다면 석사 과정만 마치더라도 휴스턴에서 구직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휴스턴에서 구직을 할 때, 합법적인 신분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지 않습니다.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준비할 때부터 신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공부를 하는 것(www.workingus.com)을 추천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 있다고 해도, 합법적인 신분이 없다면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막상 졸업에 닥쳐서 알아본다면 실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시간이 될 때 미리 관련 자료를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본인만의 전문성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어디에서든 결국 승부를 내 주는 것은 전문 기술입니다. 외국인으로 미국 회사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누구와 비교를 해도 이것만큼은 내가 최고다라고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기르고, 한국의 기준으로는 좀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잘 PR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취업 > 휴스턴 취업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노코필립스 Eagle Ford 자산팀 시니어 엔지니어 홍사현 (0) | 2017.03.28 |
---|---|
Memorial Herman Hospital ICU 간호사 김순영 (0) | 2017.03.20 |
엔지니어 H-1B 비자로 일하기 (0) | 2017.03.19 |
일본계 T사 Mr. 전 Sales Application Engineer (0) | 2017.02.14 |
Itasca Houston. Inc. Staff 엔지니어 이병탁 (2) | 2017.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