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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엄마와 공부하기

초등학생 - 성공적인 엄마표 공부

영재원을 넣고 싶으면 학원을 보내라

학원의 불안 마케팅에 흔들리지 마라 

모르니깐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라

수준이 맞는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라

자신 없는 과목은 과감히 전문 선생님을 찾아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잊지 않도록 노력하라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못 알아 듣는 아이가 답답하다는 엄마들과 엄마랑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 , 결국 엄마들은 여기 저기 학원 쇼핑을 다니며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아 다니고 그 레이스에 끼지 못할까 불안해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사교육비를 내고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는커녕 이미 공부에 질려버린 아이를 보며 절망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제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수학 국어 영어 국사 논술 등을 저와 함께 공부하였고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오랜 과외 경험과 아이를 집에서 직접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엄마표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영재원을 넣고 싶으면 학원을 보내라


영재원 - 특목고 - 명문대학

수시 중심의 대입에서 엄마들은 더 어린 자녀들에게 더 많은 스펙을 쌓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영재원입니다. 과학 영재, 수학 영재, 창의 영재, 미술 영재, 음악 영재 등 너무나도 많은 영재원들이 생기고 그 영재원을 들어가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 레이스의 시작이라고 믿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영재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생이 중학교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및 과학을 배우고 다양한 실험을 하며 스스로 스펙을 쌓아갑니다. 이미 영재원의 시험은 이런 "준비된 학생"이 아니면 통과하기 어려운 시험이 되었습니다. 

물론 자녀가 여러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영재원 시험을 통과하는 "영재"라면 모르겠지만 평범한 아이들이 엄마와의 공부를 통해 영재원을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포기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미 여러 영재원의 기출문제를 가지고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해 온 학원생들과 경쟁을 이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강남 및 목동 학원가에서 공공연히 하는 "만들어진 영재"는 틀린 말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2. 학원의 불안 마케팅에 흔들리지 마라



초등학교 5학년에는 중학교 수학을 풀지 못하면, 중학생이 되어서 토플 시험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영재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특목고를 가지 못하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없고 그러면 그 아이의 인생은 망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앞집의 동욱이도 옆집의 수진이도 아랫집의 현주도 모두 학원을 다니는데 우리 아이만 지금 당장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영원히 뒤쳐질 거라는 학원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게 열심히 학원을 다니는 모든 아이들이 다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원을 다녀서 잘 할 아이는 집에서 혼자서 해도 잘 할 아이입니다. 지금 중학교 수학 진도를 나간다고 해서 초등학교 수학 시험을 백점 맞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가장 기초적인 수학 실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학원들이 "지금 당장"을 외치는 이유는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원장의 지갑을 위해서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3. 모르니깐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마라


아이는 걷는 것을 배우기까지 수 백번 수 천번 넘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모님들이 얼마나 많이 격려해 주었는지 잊으면 안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다뤄지는 학습 내용은 성인인 엄마가 보기에는 매우 간단하고 쉬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 두번 설명을 해주고 난 후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면 "너는 왜 이 간단한 것도 이해를 못하니"라고 소리지르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모든 내용이 살면서 처음 보는 내용이고, 모르는 단어 투성이며, 헷갈리는 것 투성입니다. 처음 해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간단하고 쉬운 것들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학원 선생님은 남들보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프로 의식이 있는 것입니다. 좋은 선생님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백번이고 천번이고 다시 설명해 줄 수 있는 선생님입니다. 내 아이가 못하는 것에 화내지 마시고 다시 한번 더 차근차근 설명해 줄 때 엄마표 공부가 성공할 수 있습니다. 


4.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라



학원을 보내면 사준 교재도 다 풀고 학교 진도보다 빨리도 나가는데, 엄마표 공부를 하는 애들은 문제집을 사도 제대로 못 끝내고 학교 진도보다 훨씬 더 늦게 나가게 돼서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엄마표 공부도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진도를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제 아이는 지금 영어 리딩 문제집을 저와 같이 풀고 있습니다. 총 16강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저는 이 문제집을 2달 안에 끝내기로 정했습니다. 그러려면 일주일에 두 챕터를 풀어야 합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는 이 문제집을 같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이 시간은 무조건 앉아서 한 챕터를 같이 공부합니다. 그리고 이 진도에 맞춰서 단어 공부도 숙제로 풀어오게 하였습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아이는 정확하게 8 챕터를 다 풀었고, 그 분량에 맞는 단어장도 만들어 놨습니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쪼개서 한번에 할 양을 정하고, 학원을 보내듯 공부할 시간을 정해 놓고 지키다 보면 어느새 목표한 학습량을 밀리지 않고 완수할 수 있습니다. 


5. 수준이 맞는 친구들과 그룹을 지어라



저희 아이는 지금 역사 수업 그룹과 영어 독해 수업 그룹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 친구들에게 따로 수업료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장점이 많아 계속 유지를 할 생각입니다. 

첫째 책임감 있는 수업이 됩니다. 엄마랑 아이 둘이서만 수업을 하면 귀찮아서, 숙제를 덜 해서 혹은 놀고 싶어서 수업이 제 때 안 이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있으면 약속이 되어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긴장을 하고 열심히 합니다. 수준이 비슷한 친구와 할 때 아이들은 경쟁심도 생기고 더 잘 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숙제도 열심히 해오고 수업 시간에 더 잘 듣게 됩니다.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때 아이의 실력이 높아집니다. 셋째 아이의 사회성이 좋아집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하며 자기들끼리 토론도 하고, 수업이 끝나고 십분 이십분 정도 놀면서 사회성이 좋아집니다. 신기하게 엄마와 친구들과 하는 공부는 수업보다는 함께 하는 자율학습처럼 느껴지는지 학원보다 거부감도 덜 한 편입니다.  


6. 자신 없는 과목은 과감히 전문 선생님을 찾아라


아무리 엄마가 열심히 해주고 싶어도 안 되는 것은 안 됩니다. 자신이 없다면 아이에게 전문 선생님을 찾아 주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알던 한 언니는 아파트 수영장에서 아이에게 스스로 수영을 가르쳤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 언니 자체도 아이에게 가르치기 전에는 전혀 수영을 못했던 사람이고 스스로 책과 유투브를 찾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수영 연습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언니와 아이 모두 접영까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엄마가 너무 못하면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역효과만 낼 수 있습니다. 


7.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잊지 않도록 노력하라



제가 엄마표 공부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복하게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함입니다. 지금 비록 중학교 수학을 못한다 해도, 영재원에 들어가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 흐름 앞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하는 능력", "창의력", "통찰력" 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 학벌이라는 것이 살아가는 데 있어, 직업을 구하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냥 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공부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함께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동네 엄마들과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는 늘 걱정이 됩니다. 아이의 수학 진도가 걱정이고 아이의 과학 성적이 걱정입니다. 그냥 잘 하는 학원에 지금이라도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럴 수록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분명히 기억하고 그 것에 맞춰서 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쓴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주) 이투스 인터넷강의팀 국어과 PM

 대치동 입시 학원 국어과 강사

 (주) ETC 팀장 - 취업 컨설팅, 기업 매너 특강 및 자기 계발 강의

 개인 전문 과외 경력 13년 이상 - 특목고 및 명문대 진학 지도